무브먼트에 대한 애매한 궁금증 시계방

Cal.10-200

Cal.23-300

언제부턴가 이런 의문이 들었다.
아마 나의 에보슈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부터 인듯하다.

무브먼트에서 부품 가공이나 피니싱, 레귤레이터나 벨런스휠의 구조, 특정 금속의 사용, 아름다움 등을 제외한 순수 기계의 구조만으로 비교한다면 어떨까 말이다.

일단 가장 단순한 타임온리의 수동으로 제한하고, 이렇게 예를 들어보겠다.
7001을 진동수가 같고 대충 크기도 비슷한 랑게의 941.1처럼 만드는 것이다. 물론 기본 설계를 제외하고 가능한 부분을 수정한다고 보면 되겠다. 다행히도 이미 벨런스와 스프링의 재질은 같으니  스크류 벨런스에 스완넥을 달고, 베럴 등 바꿀 수 있는 부품은 바꾸며 랑게 그 이상의 가공과 마무리, 플레이트도 저먼실버로 덮어버리고 필요하다면 장식도 해준다..

아 물론 랑게와 ETA엔 미묘(?)하더라도 구조의 효율이나 내구성에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메이커의 전통이나 무브먼트가 아닌 무브포함 시계로의 외적인 가치를 제외하고 단지 기본 설계만 봤을 때 무브들의 위치는 어떻게 될까. 기계식에서 기본 수동이야 어차피 윤열과 와인딩의 구조는 같을 것이고.
내가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무브먼트의 기본 정보 외에 디테일한 면을 모르다 보니 마땅히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
과장해서 파텍의 10-200과 23-300의 관계라면 정말 오바일까..?

다시말해 벨런스휠이나 스프링, 베럴, 레귤레이터의 구조, 부품의 재질 등이 수정 가능한 옷이라면
기본 구조는 성형이 아닌 한 바꾸기 어려운 얼굴이라 봤을 때 순수 얼굴만의 가치(다른 무브와의 상대적인)가 궁금하다.
얼핏 이런 애매한 기준 자체가 기계식 무브의 가치를 거꾸로 읽는, 한마디로 내구성이나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려는듯 한데, 꼭 그런 게 아니라 예를 들면 위처럼 L941.1과 7001의 상대적인 비교(...)가 어떻게 될지 말이다.

여담이다만, 예전에 혼자 고민하다가 별 의미 없는 것 같아서 말았던 궁금증이 있다.
과연 같은 무브의 부품이 그리고 전체 크기가 커진다면 정확성이 높아질까 하는 생각이었다.
쉽게 보면 당연한것 같지만, 아무래도 그에 따라 부품의 무게나 마찰은 높아지는데 구조는 같으니 변수도 너무 많고 애매모호하다 스스로 결론짓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 이 궁금증도 애매하긴 마찮가지다.
평소 가끔씩 간단하게나마 시계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머릿속에선 스스로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바로 이런 문제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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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씸플리 씨리 : 위험한 생각들 - 1. 시계 2011-01-08 20:46:37 #

    ... 황하게 그런 '예술적인 무브먼트'에 대해 정리도 해봤었는데(나중에 다 지웠다)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그 생각에 대한 내 당황스러움이 2006년에 썼던 무브먼트에 대한 애매한 궁금증이란 포스팅이다. 그리고 아마 그즈음 해서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조삼모사보다 웃기겠지만, 어쨌든 시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나름 재밌다고 ... more

덧글

  • 개지지 2008/02/02 18:02 # 삭제 답글

    윤열이라는 기초 구조에 있어서........... 고려사항은 밸런스휠의 크기(클수록 왓따! ㅎㅎ), 그리고 1,2,3,4번 휠의 크기 (각자 커야되는 휠이 있고 작아도 되는 휠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원리는 까먹었다는 크흑), 그리고 물론 배럴의 크기 (아무리 토크가 강력한 스프링이라고 해도 일단 어느정도 길이가 먹어 줘야 등시성도, 파워리저브도 확보해주겠죠) 등등을 고려하였을때..... 최적화되었다고 검증된 설계가 매니아, 메이커, 기술자 분들 사이에서 회자되긴 합니다..........
    그런데 무브먼트를 사용해 나온 완제품 시계에서는 '조정'이라는 부분이 가지는 역할때문에 정말 우수한 설계가 도대체 '얼마나' 우수한건지는 알기 힘들다고 봅니다. (장인의 혼을 보여주는 코스메틱 피니싱도 중요하긴 하지만...... 진짜 간지는 'adjusted to heat, cold, isochronism, and 5(6) positions'라는 글자에 있지 않을까요 라고 외칩니다 크흣)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기본구조에 대한 평가는 애매하지만, 역사적으로 클래식이라 검증받은 구조는 존재하고 링고님이라는 한국의 매니아가 파고들어갔던 스토리가 참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VZSS 무브먼트에 대한 글인데 찾아서 읽어보시면 재밌으실겁니다. ㅎㅎ.

    그리고..... 무브의 전체크기가 커질수록 더 뛰어난 내구성과 정확성을 가지기에 더 '유리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정이상 수준으로 커진다면 그래서 시계 안의 쥬얼이 윤활류를 바르고도 제 역학을 할수 없는 수준까지 간다면 소용 없겠구요.... 다만 늘어난 부품 무게와 마찰로 인해 메인스프링에 토크를 엄청나게 강하게 뿜는놈으로 넣어줘야 하기때문에 그 스프링 토크의 한계때문에도 제약이 있겠죠. (유니타스의 헤어스프링 길이 및 토크에 비해 그리 길다고 할수 없는 파워리저브를 떠올리시면 어느정도의 비효율성도 보이지요.)
    차라리 밸런스의 진동수를 높이는게 더 '유리하다'라는 의견도 있을수 있고요.... 으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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