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루즈' 통과하기 피트월

이번 주엔 스파에서 그랑프리가 열린다. 세계의 모든 서킷, 모든 코너를 통틀어 가장 까다롭고도 위험한 스파의 오 루즈 코너.
맨정신에 통과하고 싶으면 악셀을 떼던지 브레이크를 밟던지 선택하는 게 인지상정. 은 아니고 현대의 F1 같은 다운포스가 높은 차량들만이 풀악셀로 빠져나가며 그 외 GT카 등의 경우는 살짝 속도를 늦추는 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에프원 또한 2000년 이전의 경우 또한 따로 속도를 낮춰야 했다.

오 루즈 코너 통과시의 간단한 텔레메트리며,
그래프에서 Acelerador가 악셀, Velocidad가 속도이다.
위의 마지막 그래프는 1996년 부터 2005년 까지의 코너 통과 속도이다.
확실히 누구의 데이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시의 랩타임부터 비교해 보자.

1995=1:54.392(Q)  1:53.412(R, 비 약간)
1996=1:50.574(Q)  1:53.067(R)
1997=1:49.450(Q)  1:52.692(R, 비 약간)
1998=1:48.682(Q)  2:03.766(R, 많은 비)
1999=1:50.329(Q)  1:53.955(R)
2000=1:50.646(Q)  1:53.803(R, 젖은 노면)
2001=1:52.072(Q)  1:49.758(R)
2002=1:43.726(Q)  1:47.176(R)
2004=1:56.232(Q)  1:45.108(R)
2005=1:46.391(Q)  1:51.453(R, 비)

예선의 날씨 문제로 직접 비교가 어려워서(예선 날씨를 찾을 수가 없었음) 레이스 때의 핫랩도 같이 붙여 봤고, 여튼 주목할 만한 부분은 다운포스와 타이어에 따른 오루즈의 통과 속도이다.

98년 타이어에 홈이 파이고(앞3, 뒤4) 차폭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랩타임은 약간 단축됐으나 코너 통과속도는 크게 떨어졌고, 대신 96년 보다는 약간 높은데 감속 정도는 96년이나 98년이나 똑같은 걸로 보인다. 99년은 앞타이어 까지 4개의 홈이 파였으나 결과적으로 속도는 미세하게 증가했다.

이후 큰 규정변화 없이 시즌이 흐르면서 2002년엔 풀악셀로 통과하는 걸 볼 수 있고, 이때가 돼서야 90년대 가장 빨랐던 93년의 기록이 깨졌다.

그리고 다시 2005년 디자인에 규제가 대폭 늘어났는데, 높아진 프론트윙과 당겨진 리어윙 등으로 다운포스가 크게 감소하면서 오루즈 통과속도는 97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듬해 06년엔 11년 만에 배기량이 작아지는데 아쉽게 경기가 없었고, 2007년은 동일한 자료가 없고...대신 작년의 랩타임은 Q2에서 1:45.070인데 대충 05년보다 약간 높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게 역사상 가장 빨랐던 04년의 패스티스트랩 이었으니 2004년이 얼마나 빨랐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내년엔 속도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뭐 개인적으론 규제로 인해 속도가 떨어지는 거엔 그다지 아쉬움을 느끼는 편은 아닌데 어차피 보는 입장에선 그 속도나 이 속도나 그냥 최고라는 상징적인 의미 빼고는 크게 다를 게 없으니까 말이다. 다만 기왕 바뀌는 거 너무 낯설게 바뀌거나 특히 모양이 후져지는 건 좀 싫다. 내년에 CDG윙 도입한다고 했다가 취소한 건 웰컴인데 예전 차폭으로의 회귀 취소는 대실망이었다. 생각해 보니까 예전엔 리어윙 없앤다고 한 것도 기억난다. 그래도 어쨌든 이런 레이싱 같은 단일리그에서 간간이 있는 큰 변화는 신선함을 주는 방향에서는 꽤 필요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