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1973년 영국GP 시작과 끝

앞쪽부터 에머슨 피티팔디, 피터 레브슨, 재키 스튜어트

개인적으로 에프원에서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의 시대를 꼽으라면 70년대를 꼽는다. 60년대 귀여운 명란젓 타입에서 80년대 이후 지금의 섀시 모습이 정형화되는 과정까지의 과도기적인 시대, 팀마다 제각각의 변태 같은 요상한 섀시들이 재밌게 보인다.

1973년 영국 실버스톤.
70년대 경기는 몇 못 봤지만 그중 가장 재밌었던 경기이다.

일단 다음의 생생한 동영상으로 시작해야 할 거 같다.

피트월에서 찍은 생생한 직촬영상. 처음에 스핀 하는 게 쉑터.


중계화면.

당시 신참이던 맥라렌의 조디 쉑터가 1랩을 돌자마자 피트월 근처에서 스핀을 하고 차량 9대가 그대로 변을 당하게 된다. 그의 뒤에서 오던 대부분이 휘말린 것이다. 지금과 달리 각각 경기마다 팀의 입맛과 역량대로 1~5명 까지 시트를 두던 시스템에 의해 그래도 아직 20대가 남았다는 것이 위안, 어쨌거나 경기는 레드 플랙이 뜨고 트랙이 정리된 후에 다시 시작된다.

맥라렌의 조디 쉑터
스타트 그리드
재시작 그리드 (아래 왼쪽 피터슨 부터 오른쪽 위로 낮은 그리드)
배경화면의 드라이버 위치와 같은 배치

재시작에서 4번 그리드 안쪽에 위치해 있던(8위) 라우다가 삐집고 들어와 피터슨에 이어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한다. 스튜어트와 피티팔디가 뒤를 잇고 맥라렌의 흄과 레브슨은 그 뒤에 5~6위로 낙오된다.
곧이어 2랩 째 스튜어트가 라우다를 제치고 2위로 오르며 피터슨에 바짝 붙고, 3위 이하 그룹은 처지지 시작하는데, 피터슨을 끈질기게 따라가던 스튜어트는 슬립스트림을 타고 스토우 코너에서 무리하게 인을 잡고 추월하려다 결국 오버가 나서 크게 스핀하고 만다. 물론 경쟁 탈락.

이제 피터슨-피티팔디-레브슨-흄-라우더-헌트의 구도가 되는데 BRM의 라우다가 24랩에서 머신트러블로 피트에서 한참 삽질을 하니 36랩 째 이번엔 피티팔디가 기어박스 고장으로 리타이어를 한다.

1~2위 피터슨-레브슨의 배틀구도에서 39랩 째 레브슨은 기어이 선두를 뺏고, 착실히 올라오던 헌트는 흄까지 앞서 3위에 올라서며 피터슨 궁둥이까지 압박하지만 레이스 막바지에 앞타이어 문제로 다시 뒤처져 4위에 머무른다.
헤스키스의 제임스 헌트(1973년이나 아쉽게도 영국전 사진은 아님)
그렇게 레브슨과 피터슨, 흄, 헌트가 뒤엉켜 한동안 옥신각신했으나 그대로 피니쉬. 1위와 2위 차이는 2.8초, 2~3위 차이는 0.2초, 3~4위 차이는 0.4초였던 걸 보면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다.

이 경기에서 유력한 챔피언 후보이던 스튜어트와 피티팔디가 물먹으면서 레브슨은 생애 첫 우승을 하게 된다.
티렐의 프랑수와 세베르
이날 5위로 2점을 땄으며 챔피언쉽에서 선전하지만 마지막 왓킨스 글랜 GP에서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당시의 대형 에어박스는 트레이드마크인데 76년 규정으로 막히기 전까지 사용된다.
로터스의 로니 피터슨 (아쉽게도 영국전 사진은 아님)
확실히 예전 중계영상은 원초적인 사운드가 일품이다. 심지어 타이어 긁히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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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마하 2009/03/31 23:27 # 삭제 답글

    멋지네요~ 잘 봤습니다.~ 가끔 유로스포츠쪽 중계를 보다 보면 엔진 소리가 안들려서 답답할때가 있는데 저건 정말 좋은 영상이네요
  • 지구밖 2009/04/01 16:00 #

    중계 영상은 ESPN Classic에서 방송한 거라 그래도 상태가 특히 좋은 편이긴 한데 원래 예전 중계는 사운드가 지금보다 시원하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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