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cing 제대로 해보고 오락실

얼마 전에 계정료 $5로 할인하길래 한 달치만 내고 해봤다.
좋은 부분도 있고, 별로인 부분도 있고..일단, 멀티 운영되는 시스템이 보수적이라 아주 귀찮았는데 막상 몇 번 해보니 다른 게임에서 벤치마킹해도 될 정도로 괜찮은 요소가 있었다. 오히려 누가 생각했는지 기특할 정도.

1.시스템
일단 SR의 존재와 칼같이 운영되는 정규서버다. SR은 safety rating이라고 혼자 연습을 제외한 멀티서버에서 안전하게 달렸을 때 점수가 올라가며, 코스아웃이나 스핀 & 사고 시 깎는데 이 점수 기준으로 클래스 상승이 있으니 자연적으로 안전주행이 피부에 와 닿게 한다. 막상 멀티 몇 번 해보니 이미 조심스럽게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예를 들면 백마커의 경우 진짜 황송할 정도로 공손하게 자리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게 처음엔 귀찮았는데 실제적인 효과가 분명 있는 거 같았다.

정규서버 시스템은 장단점이 있다. 연습, 타임 트라이얼, 퀄, 레이스가 각각 독립된 서버로 돌고 대신 정해진 스케쥴대로만 상시 열리며, 멀티 서버 자체가 시즌제로 운영되고 매주 각 차량은 정해진 트랙에서만 달리기가 가능하다. 보통 자유롭게 서버를 만들 경우 그냥 들락날락 하기도 하고, 익숙한 서버에만 가기도 해서 오히려 불특정 다수가 모여서 달리기는 쉽지 않다. 세션을 독립적으로 돌리고 스케쥴대로 여니 오히려 모일 확률은 높고, 제한된 기회에 나름 경건(?)함도 생기는 듯. 트랙이나 차량 선택 자유도까지 제한될 필요는 없었을 거 같은데 그러면 서버를 늘리거나 시즌제를 포기하거나 할 테고, 그래도 자유도의 제한은 너무 찝찝하다. 엄격한 이미지를 위한 일종의 상술적인 요소도 있을 거 같다.

2. 코너링
이전에 netKar & iRacing란 포스팅에서 얘기한 적도 있었는데, 기본적으론 계속 같은 생각이지만 약간 덧붙여 보자면,
가속페달 뗄 때 코너를 너무 잘 파고드는 느낌이 있다. 오버 스티어를 둘로 나눠서 뒷바퀴 그립을 잃는 오버와, 그립을 잃지 않는 오버가 있다고 한다면 코너 진입시에는 그립을 잃지 않는 오버만 생긴다는 것이다. 가속 페달을 떼면 안으로 확 빨려드는 타이밍이 미묘하게 있는데 뒷바퀴는 여전히 땅에 찰싹 달라붙어 있어서 코너를 거저먹을 수 있다(게다가 오르막 구간에서도 된다). 심지어 이런 그립 표현은 언더스티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주 많은 양의 트레일 브레이킹을 시도하며 코너에 진입해도, 마치 전체 그립 양에서 제동 그립 소모는 없다는 듯이 언더가 생기지 않는다.

게다가 회전 중에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면 오히려 쏠림이 덜한데, 브레이크 살짝 밟는 게 악셀 떼는 거보다 쏠림 효과가 커야 함에도 내리막이나 심한 범프 구간에서 조차 그렇지가 않다. 그러니 엔간해선 코너 진입 중에는 그립을 잃지 않는다. 파피루스 계열에서 오버 중에 그립을 잃는 건 거의가 코너 탈출 시에 롤링 & 구동력 초과 등으로만 생긴다.

그래서 이 게임 계열의 유명한 셋팅 팁이 있다. 네 바퀴의 절대적인 전체 그립 양보다, 앞 뒤의 상대적 그립 차이만 고려하면 된다. 예를 들면 브레이크 바이어스를 가능한 한 뒤쪽으로 쓴다던지, 스프링과 롤바 등 또한 그런 방향으로 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쉽게 말해 그냥 최대한 루즈하고 불안정하게 만들어서 어떻게든 액션게임 하듯이 컨트롤하면 빨라질 수 있다!!


어제 연습해보고 만든 영상인데 고수들보단 훨씬 서투르지만 어쨌든 위 내용을 바탕으로 달린 것이다. (Spec racer ford로 Summit point에서 55.966초)

근데 이게 콜벳처럼 프론트가 아주 무거운 차량의 경우도 무난하게 가능하다는 거다.


MaxD란 사람이 C6R로 모스포트를 달리는 영상이고, 무거운 차량으로 지난번에 얘기한 2중 하중이동도 무리 없이 되는데 다음의 실제 콜벳 영상을 보면 얼마나 이상한지 알 수 있다.


같은 모스포트 서킷이고 같은 콜벳이지만 대신 GT2 급이다. 아이레이싱의 C6R은 GT1.

포뮬러건 GT건 양산차건 스톡카건 다 된다. 곧 아이레이싱에도 에프원이 나올 걸로 아는데 에프원을 저런 식으로 달리는 걸 상상하면 오그라든다. 대신 오벌트랙의 경우 완만하고 넓은 코너를 갖다 보니 이질감은 훨씬 덜 하고, 스키 주행에 관대한 이 물리모델 특성상 휘청이는 스톡카를 표현하는 덴 꽤 적격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로드트랙은 확실히 거품이 있는 거 같다. 손쉽게 언더스티어를 극복하는 게 게임으로의 재미는 좋지만 실망스럽다.

그건 그렇고 iracing보면 어째 꼭 로렉스 비슷한 거 같다.
1. 대박 잘 만들지는 않았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괜찮은 퀄리티. 2. 무지 비싸고. 3. 거품도 많고. 4. 회사에서 직접 보수적으로 개입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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