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cing빠 이야기 오락실

전에 몇몇 자동차 게임 비교 및 간단 분석 글을 몇 번 올린 적이 있다.
내가 짚어볼 수 있는 수준에서 나름 객관적으로 적어봤으나 까딱 잘못하면 남이 잘못 받아들이기 딱 좋은 글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래는 우연히 한 게임 사이트에서 본 댓글이다.
분명 내가 쓴 글 보고 대충 짜집기 해서 만든 댓글인데 완전 뒤죽박죽 오해투성이라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다. (게다가 위 글쓴이는 슬립앵글도 정확히 뭔지 모르고있다.)

물리엔진에 완전체(?)란 표현을 쓰는 걸 보니 물리에 대한 개념도 별로 없는 거 같다. 아마도 이런 오해는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일반적이리라 생각되지만...사실 물리는 수학과 달라서 완전함과는 거리가 먼 아주 대략적으로 문제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예를 들어, 레이싱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데 어떤 개발자가 상대성이론 효과를 적용했다고 치자. 그럼 이건 우월한 물리모델이 될까? 에프원 레이싱팀이 CAE 해석을 하는데 소립자 하나하나의 운동 상태까지 계산해서 올바른 역학적 결과를 얻는가? 타이어 온도 측정하는데 꼭 타이어 모든 입자의 에너지를 더해야만 알 수 있을까? 전혀, 이건 물리를 하는 방법이 아니다. 고로 시뮬레이션용 물리엔진에 완전체는 공허한 말장난일 뿐, 기대할만한 성격의 개념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원 글에선 부분별로 분리해서 살펴본 것이다.
어떤 부분에선 괜찮고, 어떤 부분에선 나쁘고, 전체적으론 어떤 경향의 차량&트랙에 최적화된 물리모델을 갖고 있는지를 말이다.
위 댓글의 게임 순위 매김 같은 어처구니없는 얘기가 왜 하필 내 글을 바탕으로 쓰인 것이냐. 글쓴이는 LFS보다 아이레이싱의 등급이 더 높다고 확신하는데 글에는 그 어떤 하찮은 부연설명조차 없다.

아이레이싱이 파피루스 게임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도 이상하게 쓰고 있는 듯하다. (사실 위 댓글에선 뭔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거랑 호불호랑 무슨 관계란 얘기인지?
그리고 GPL에 비해 희석은 무슨 희석, GPL이나 나스카 시리즈는 워낙 언더가 심한 차량이 나와서 오히려 그 문제점이 부각되기 어려웠고, 특히 나스카의 오벌 트랙은 넓은 코너로 인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아이레이싱?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이레이싱의 로드트랙 패키지, 특히 차량이 안정적일수록 움직임은 그 어떤 게임보다 조악했다.

비단 우리나라 사람만의 얘기도 아닌데, 외국이라고 빠가 다르지는 않은 거 같았다. 걍 뜬금없이 "iracing is best."란다. 'the best'가 아니다. 'best'를 그냥 앵무새처럼 읊을 뿐. 사람 마음이 그렇지만 비싼 돈 주고 선택했으니 어떻게든 합리화시키고 싶겠지. 그런 의미에서 아이레이싱이 마케팅 하나는 끝내주게 하는 거 같다. 명품마케팅, 꾸진 시계를 비싸게 팔면 불티나게 팔리지. 암.

시뮬레이션 매니아라면 조금이라도 더 사실적인 걸 원하겠지? 그럼 막말로 iracing이건 hracing이건 알게 뭔가. 근데 의외로 저런 바보 같은 댓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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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whosyo 2010/10/04 22:07 # 삭제 답글

    Keep it real 에서 봤던 리플이군요 -ㅅ-
  • 지구밖 2010/10/05 00:35 #

    네. 맞아요..
  • whosyo 2010/10/05 03:18 # 삭제 답글

    그런데 지구밖님은 이때까지 해보신 심게임들중 어떤 게임이 가장 즐거우셨나요?
    무척 궁금합니다
  • 지구밖 2010/10/05 21:19 #

    아, 애착이 가는 게임들은 넷카랑 파피루스 게임들, RBR입니다. 포뮬러를 좋아하지만 재밌기로는 RBR이 제일 낫고 GPL도 좋아하네요. 심빈 게임들은 마땅한 게 없다는 이유로 많이 했고, 알펙터용 F1도 잠깐 했었는데 넷카를 산 이후로는 안 하게 되네요. 그리고 LFS처럼 양산차는 취향이 아니라..

    그 외에 그냥 개인적인 평가로는,
    포뮬러-넷카(페라리 버추얼 아카데미 포함)
    오벌트랙(아니면 최소한 불안정한 로드카)-아이레이싱
    랠리-RBR이 가장 궁합이 좋은 거 같습니다. ISI의 경우 안정적인 차량일 수록 괜찮고, 불안정할 수록 급격하게 밋밋해 지는 거 같습니다. 아이레이싱은 안정적일수록 이상해 지고요. 넷카에서 박스카는 아바트밖에 없지만 꽤 괜찮은데, 그래도 포뮬러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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