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도> 서평 책꽂이

친구가 하도 보라고 해서 본 책. 동양과 서양의 일반적인 사고방식 차이와 원인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본질를 중요시하며 세상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싶어하는 서양, 주변 상황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복잡한 세계를 조화로 풀고 싶어하는 동양의 차이에 대해 짚는다.

왜 또는 어떻게 서양인이 개인주의적이고 논리에 강한지, 왜 동양인은 겸손에 익숙하고 인간관계에 능하나 논리에 약하고 논쟁을 두려워하는지(책에선 논리력 자체가 딸리는 건 아니라 설명함) 등에 대해 수많은 실험 결과를 들며 설명해 준다. 그 중 몇몇 간단한 테스트는 직접 해볼 수도 있는데, 내 경우 대부분 서양적이었으나 몇 가지는 동양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아쉬운 게 있었다면, 책 주제인 '차이'에 집중하기 위해 채택한 중립적 입장이 읽는 데 반드시 도움되는 건 아니라는 정도. 중간 중간 거북한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동양의 사고방식을 설명하는 데, 이침이나 풍수 등 따위의 설명을 길게 하는 건 단지 '다른'사고 방법이라 오해될 여지가 있다. 저자는 극단적 문화 상대주의는 옳은 방법이 아니라며 못 박고 있지만 말이다. 뭐 그렇게까지 깊게 들어간다면 230여쪽의 얇은 책이 너무 두꺼워 졌겠지만..

어쨌거나 그런 것들에 대해선 '회의주의자 사전'에 웃긴 표현이 있어 인용해 봤다.
일견 선험적인 것 처럼 보이는 현대 물리학의 개념들에 대한 또 다른 반응은 이러한 개념들을 수천 년 동안 인도와 중국 같은 이국적인 곳에서(서구인들이 보기에는) 인기가 있었던 고대 형이상학적 원리에 따라 해석하는 것이다. 고대 형이상학과 현대 물리학 사이의 '조화'는, 과학을 인정하고 자신들이 자라온 기독교적 종파를 거부하면서도 여전히 영적 갈망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이다. 고대 동양과 현대 서양의 '조화'를 믿는 행위에는, 종교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과학을 거부하는 식의 저능아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회의주의자 사전' -P.229 <에너지>에서
밑도 끝도 없이 뜬구름이나 잡는 동양사상 개인적으로 거의 혐오하는데, 본문에서 계속 조화 조화 하는 것도 짜증난다. 그래도 어쨌든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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