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텔의 가속하는 방법 피트월

온보드 영상에서 베텔의 페달 게이지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유난히 다른 선수에 비해 부드럽게 밟는다. 여기서 부드러움이란 처음엔 천천히 나중엔 빨리를 말하는데, 에이펙스 이후 그립이 남는 대로 아주 조금씩 쓰로틀을 여는 스타일이다. 쉽게 말하면 교과서 스타일인데, 보통 교과서적이라면 오히려 약간 깎아내리는 뉘앙스가 있지만 이 경우 좋은 의미에서 교과서적이다.(오히려 개인적으론 베텔을 별로 안 좋아한다.)

다음은 싱가폴에서 각각 2009년의 베텔과 2010년 웨버의 주행이다.




이 둘의 스타일은 완전 다른데, 베텔은 조심스럽게 조작하고, 웨버는 지저분하게 조작하며(꼭 나쁜 표현이 아니다) 엄청난 오버스티어를 일으키고 다닌다. 이 경우 전체 쓰로틀 개방 빈도는 웨버가 더 높지만 대신 베텔에겐 군더더기가 없다. 일종의 효율적인 주행인데 그래서 유난히 베텔의 폴 달성률이 웨버보다 높은 건지도 모른다.

에프원뿐만 아니라 다른 레이싱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가속 테크닉으로 악셀을 톡 쳤다가 다시 밟는 게 있는데(반드시 다 뗄 필요는 없다) 베텔은 이런 조작도 거의 하지 않는다. 얼핏 생각하면 서서히 밟는 거에 비해 낭비로 보이는 테크닉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 탈출 구간이라도 쓰로틀을 밟았다 떼면 살짝 턱인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텔레메트리로 보면 이런 조작에서 종종 스피드를 까먹는 게 드러나기도 한다.

어쨌든 알론소의 경우 부드럽지는 않지만 그렇게까지 거칠게 조작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참고 : 알론소 텔레메트리), 베텔과 비교하면 딱 봐도 뭔가 야생스러운 조작이다. 다음은 웅가로링에서 2009년 알론소와, 2010년 베텔의 주행이다.




참고로 Ferrari Virtual Academy에 있는 알론소의 무젤로 페달 텔레메트리는 이렇다.
걍 개인적인 자동차게임 경험으로 보자면 저게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대충 시도해서 익히기는 무지 어려운 방법이다. 쓰로틀을 살짝만 열어도 특히 에프원은 언더가 생기는데(사전적 정의로의 언더스티어일 필요는 없음) 여차하면 탈출 반경이 부족해서 오히려 가속은 빨리 시작해도 결과 속도는 더 낮기 십상이다. 당연하지만 그에 맞춰서 코너 진입하는 방법과 라인이 달라져야 한다.

*짤린 영상 전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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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계란소년 2010/11/07 15:57 # 답글

    이런 아래쪽 베텔 헝가리 랩은 삭제됐군요. F1 관련 영상은 참 쉽게 잘리더라고요
  • 계란소년 2010/11/07 16:00 #

    그나저나 온보드 HUD는 2009년이 더 맘에 드는데...왜 바꾼건지
  • 지구밖 2010/11/07 17:39 #

    아 저게 저만 보이는 거였군요.;; 흠..
  • 마하 2010/11/10 02:52 # 삭제 답글

    저런 스로틀 조작이 우천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종종 베텔이 빗길에서 잘 달리는 모양입니다.
  • 지구밖 2010/11/10 14:31 #

    네. 저도 그런 거 같네요.
  • whosyo 2010/11/21 17:52 # 삭제 답글

    베텔과 버튼의 스타일이 비슷하군요

    그런데 HUD에 나오는 엑셀량은 그냥 소리로 예측하는거 아닌가요?
  • 지구밖 2010/11/21 19:20 #

    네. 어쨌든 제가 확인해본 바로는 베텔이 가장 부드러운 조작을 하는 거 같았습니다. 버튼보다도 더요.

    게이지 표시 방법이 사운드 추정치란 건 예전에 올넷에서 저도 들었던 얘기이긴 한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 생각으론 예전엔 그랬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좀 회의적이네요. 실제 간단한 텔레메트리는 경기 실시간으로 맥라렌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기도 하고, 예를 들어 G포스 같은 정보는 딱히 추정하기도 어렵고요. 굳이 이제와서 팀이 데이터를 공개 안 할 이유도 없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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