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생각들 - 1. 시계 시계방

위험한 생각들

'위험한 생각들'시리즈 첫 번째.

1. 기계식 시계에 기술이란 없다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태엽 시계의 기술에 기술적인 목적은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열심히 '비싼 시계'에 쓰인 뭔가 대단해 보이는 새로운 기술에 열광하고 나름의 개인적 가치를 부여하며 아주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하기도 한다. 자, 세계 최고의 시계회사라 일컫는 파텍이 있고, 그 파텍에 수 천만 원짜리 시계, 그러나 일 오차 10초인 시계엔 파텍의 주특기 '자이로맥스'란 오차 조정 장치가 있다. 남들보다 우월한 기술이다. 근데, 그래서?
오 역시 랑에! 아름다워! 손목시계 최초로 체인 구조를 사용하다니!! 이제 하루 오차가 8초로 줄어들 거야!!

그렇다고 이런 기술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전에 아이폰4와 기계식 시계란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건 기술적인 '패션'에서야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가장 적나라하게로는 수억의 시계라도 만 원짜리 쿼츠 시계가 족히 100~200배는 더 정확하다는 것이고, 중력의 영향이니 뭐니 하며 뚜르비용이란 최고급 기술을 적용해도 합리적 관점에서는 우스울 뿐이며, 리피터 뭐시기 같은 최최최고급 기술이 담겨 있어봐야 기계적 알람시계다. 

물론 진부한 얘기고 나도 애초에 충분히 느끼고 있었지만, 예전엔 나름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며 무언가 의미를 찾으려도 해보고, 블로그에 장황하게 그런 '예술적인 무브먼트'에 대해 정리도 해봤었는데(나중에 다 지웠다)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그 생각에
대한 내 당황스러움이 2006년에 썼던 무브먼트에 대한 애매한 궁금증이란 포스팅이다. 그리고 아마 그즈음 해서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뭔가 웃기겠지만, 어쨌든 시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나름 재밌다고 생각되면 위의 관점도 전부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애초에 시계를 패션의 한 부분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해당될 얘기가 아니라, 태엽 시계의 무브먼트에 주로 관심 갖는 패션엔 별 관심 없다는 사람에게 해당될 얘기다. 


1. 위험한 생각들 - 시계
2. 위험한 생각들 - 레이싱 시뮬레이션
3. 위험한 생각들 - F1

핑백

  • 씸플리 씨리 : 위험한 생각들 2011-01-08 20:48:17 #

    ... 레이싱 시뮬레이션, 시계에 대해서다. 예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고, 다른 포스팅에서 조금씩 썼던 적도 있지만 '위험한'의 형식대로 짧게 정리해봐야겠다. 1. 위험한 생각들 - 시계2. 위험한 생각들 - 레이싱 시뮬레이션3. 위험한 생각들 - F1 ... more

  • 씸플리 씨리 : 위험한 생각들 - 2. 레이싱 시뮬레이션 2011-01-08 21:05:28 #

    ... 쓴다면, 그리고 그래픽이나 게임성 등의 의견을 제외하고 뜬금없이 '완벽하다', '끝내준다'등의 표현만 남발한다면 아마 빠일 가능성이 99%다.1. 위험한 생각들 - 시계2. 위험한 생각들 - 레이싱 시뮬레이션3. 위험한 생각들 - F1 ... more

  • 씸플리 씨리 : 위험한 생각들 - 3. F1 2011-01-08 21:22:06 #

    ... 서 재미를 볼 수 없다. 난 특히 올림픽 등이 끝나고 나면 종종 들리는 비인기 종목도 관심갖기나 스포츠의 애국심 드립은 정말 아니라 생각한다. 1. 위험한 생각들 - 시계2. 위험한 생각들 - 레이싱 시뮬레이션3. 위험한 생각들 - F1 ... more

덧글

  • 로리 2011/01/08 20:55 # 답글

    사실 정확한 시계를 만들자고 하면야 지금 폰구조... 중계기로부터 시간을 보정받는 형식이 가장 오차가 적고 좋은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만... 사실 저런 기계식 시계는 그런거 따진다고 보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저런 정밀한 가공기술은 바라만 봐도 즐겁지요
  • 지구밖 2011/01/09 12:57 #

    네. 그렇기도 하고, 사실 손목시계엔 정확한 시간 자체가 별 필요 없다는 것도 있거든요. 그래서 맘놓고 오덕질을 해도 엔간해선 취존중 선에서 다 해결 됩니다. ㅎㅎ
  • 마하 2011/01/09 08:03 # 삭제 답글

    시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재밌네요 ㅎㅎ
    보면 원론적인 면에서는 그닥 차이가 없는데 갖가지 묘사로 '뭔가' 다르게 꾸미지만 결국 본질은...
  • 지구밖 2011/01/09 13:00 #

    위 사진 보시면 파란색으로 코팅된 나사 있죠? 거기 나사 홈에까지 코팅이 되어있느냐 아니냐도 매니아들 사이에선 얘기가 오고가요.ㅎㅎ
  • 2011/01/20 22:4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지구밖 2011/01/20 23:08 #

    네 그렇죠. 아무튼 그래서 그런 아름다움도 느껴보라고 생긴 유행이 위 사진처럼 시계 뒤를 유리로 만드는 거였답니다. 90년대 이후 좀 좋은 태엽시계의 대부분은 저렇게 만들어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