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분해소제기 2 + 구경기 시계방

시계 분해소제기 (작년에 올린 1탄)

얼마 전에 시계 수리 겸 분해소제 하고 왔다. 이번에도 옆에서 깨알같이 구경했는데 완전 대박시계 하나 구경하고 왔다.ㅎㅎ (자세한 건 밑에서)
분해 중

시계가 멈췄었는데 분해하다 보니까 반만 남은 나사가 어디에 낑겨있는 걸 발견..-_- 나사 머리는 나중에 따로 나왔다.
그래도 주요 부품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벨쥬 7750. 세척하고 말리는 중

만약 완전 처음 보는 무브먼트라도 경험상 분해 하시다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거냐고 물었는데 그건 아니라 하셨다. 처음 보는 건 분해할 때 특히 순서를 신경 써서 봐둬야 하고, 복잡하면 심지어 종이에 그려놓기도 한다고. 경험 많다고 다 쉽게 풀어 놀 수 있는 건 아니란다.

아 그리고 나처럼 시계 맡겨놓고 옆에서 구경하다 가는 사람 있냐고 그러니까 내가 유일하다고..;; 근데 원래 작업하실 때 옆에 누가 있으면 불편하시다고는 함.
부품 씻고, 새로 기름칠하고 조립 중

지난번보단 빨리 끝났는데 2시간 좀 넘게 걸렸다.

다른 수리들어온 시계 중에 파네라이 짝퉁 두 개가 있었는데 무브가 대충 보면 진품처럼 보여서 좀 놀라웠고(오히려 유리가 너무 뿌연 게 티 났음), 그 외에 얼마 전 울트라님 블로그에서 본 티셀 텐진이 로터가 떨어져서 들어와 있었다. 다이얼 퀄리티는 정말 괜찮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아래에 비하면 여기까지가 서론..
두둥~

처음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크기에 제일 먼저 눈에 띄었는데 내가 관심을 보이니 바로 작동시켜 주셨다. 근데?
뎅~뎅~딩동~딩동~동동동~~

헉! 미닛 리피터였다.
대박

원래는 손님 시계라 사진은 못 찍고 구경만 했는데, 위 분해소제 도중에 어떤 외국인 아저씨가 시계 유리 한 장 들고 잠깐 왔다 가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이 시계에 끼울 유리, 그리고 그 아저씨가 이 시계 주인!!!! 낼름 사진 찍어도 되냐고 그랬는데 허락해 주셔서 그 이후에 찍은 사진이다.

사진 왼쪽 구석의 빈 시계 케이스가 40mm이니 족히 50mm는 되는 듯. 러그까지 하면 65mm 이상..ㅎㄷㄷ
상태도 좋고 완전 멋졌다. 리피터 종소리 완전 예술이었는데 동영상 안 찍은 것도 후회되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복잡시계의 단순한 다이얼이 복잡한 다이얼보다 뭔가 더 매력적이다.
이런 건 분해소제 하는 데 3일정도 걸린다 하심..

아무튼 초침 없는 크르노 시계이고, 버튼 위치로 보면 회중시계를 손몬시계로 바꾼 게 분명하다. Le Phare란 처음 보는 회사에서 만든 건데 꽤 오래된 물건이기도 해서 탑 메이커들의 미닛 리피터처럼 X천만원 이상 하는 건 아닐 듯하다. 이베이에서 찾아봤는데, 이거랑 같은 무브먼트의 크르노미터 경진대회 우승 마크가 찍힌 상태 좋은 금 회중시계가 9999 달러에 올라와 있긴 하다. 여기
그리고 안티쿼럼에 같은 무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회사의 리피터가 몇 개 있는데 거기 추정가는 좀 더 저렴했다.
해밀턴 미국회사 시절의 군용 시계. 60년대

이건 옆에 책상 서랍에서 나온 물건. 서랍 하나씩 여니 끝내주는 시계가 튀어나옴.ㅋㅋ
무브는 4992B인데 24시간 계고 대부분의 군용 시계처럼 센터초침이다. 이것도 멋있었다.

1년 반 만에 간 건데도 전혀 오랜만이라는 느낌도 안 들 정도로 재밌었다. 역시 시계는 남의 시계가 최고다.

덧글

  • mcwood 2011/09/05 10:55 # 삭제 답글

    오흠...시계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그러고 보니 전 바늘로 가는 시계가 하나도 없네요.ㅎ

    원래 종사하는 쪽은 하이엔드 오디오(진공관)오디오 인데...
    남들은 즐기려 듣지만 전 소리의 흠을 잡으려 듣습니다.
    지겨워서 음악은 안 들어요..ㅋㅋ 테스트 할때는 계측기만 봅니다.
    신제품 시연할때는 좀 들어보지만, 밥줄이 오디오니 오디오가 징그럽군요.ㅋ

    예전에 홍대에서 음악카페 할때는 주구장창 4년동안 들었군요 거의 하루도 안빼놓고요. 으...
  • 지구밖 2011/09/06 00:28 #

    오히려 시계를 초딩 때부터 좋아했는데 지금은 애정이 식어서 관심도 없고 시계 정보에 무덤덤합니다.;;
    수리점 갈 때만 빼고..
  • 울트라 2011/09/05 15:38 # 답글

    오늘은 간만에 루미녹스를 차고 나왔는데 며칠 동안 기계식 무브먼트의 초침을 들여다 보다가 쿼츠 초침을 보고 있으니 왜 이렇게 어색한지요? 역시 사람은 참 간사한 동물인가 봅니다. ㅎㅎ
  • 지구밖 2011/09/06 00:30 #

    하하 저도 그런데...거기에다 센터 초침도 살짝 어색해요.
  • ㅜㅜ 2011/11/15 15:21 # 삭제 답글

    TISSOT PRS516 멋도 모르고 7년전에 산 시계인데요;; T91.1.417.31

    이 시계에 대한 평가좀 부탁드릴게요....이제 분해소지인지 해야할듯한데 가게추천도 부탁드립니다.
  • ㅜㅜ 2011/11/15 15:22 # 삭제

    phc2000@nate.com

    메일부탁드릴게요.....처음보는 사이트네요``;; 회원가입이 안되있음 ㅎㅎ
  • ip2001 2012/03/05 23:39 # 삭제 답글

    업체 알려 주세요... ip2001@naver.com

    저도 함 가보고 싶네요.... 가격은 어느정도 하나요... ???
  • YKK 2012/04/21 14:31 # 답글

    안녕하세요~디자인과 다니는 학생인데요, 시계분해에 대해서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데
    검색하다가 블로그 들르게 되었어요^^
    우와
    너무 신기하고 재밋어요 자세하게 포스팅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잘읽고 갑니다..^^

    혹시 이 곳에 대한 정보좀 알 수 있을까요?
    wind_color@naver.com
    메일주소로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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